유럽여행은 처음 이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고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하였다. 친절하고 상냥한가이드 정은미님을 만나 수속을 밟고나니 진짜 여행을 하는구나 실감이 났다. 비행기를 처음 타본 촌년처럼 창밖을 내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운 좋게도 창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되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속을 나는 기분과 맛있는 기내식에 붕 떠 있다 보니 어느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하였다. 밖은 어두웠고 우리를 환영하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마리우스의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우스는 폴란드 사람이라 하였고 유럽 여행 내내 우리를 버스에 태우고 이동을 책임질 분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기억하게 위해 마리우스와 사진을 찍었고 얼굴을 마주칠 때 마다 미소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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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 촌스럽게. 구름 속을 날으는 기분이란 새와같다. 유럽 아이스크림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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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기사님. 마리우스 ]
독일의 아우토반이 정체가 심해서 첫날의 숙소 체코 플젠까지 가는데 5시간이나 걸렸다. 중간에 슈퍼마켓에 들러서 50센트를 내고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돈을 내고 볼일을 봐보긴 처음이었다. 한꺼번에 많은 동양인들이 우르르 몰려오니 가게 주인이 당황하는 눈치였다. 우리 일행 중에 해외여행 경험이 많은 언니가 주인에게 미안하다며 아이스크림을 일행에게 쐈다. 버거킹 간판이 보이는 데서 사진도 찍고 많이 웃었다. 우리들의 9박 10일 동유럽 여행은 이렇게 서서히 막이 올랐다.
호텔 조식으로 만찬을 즐기고, 특히 비엔나소시지가 참 맛있었다. 빨간 망토로 한껏 멋을 내고 체스키크롬로프로 향했다.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있는 작은 도시는 온통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었다.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하여 황홀했다.
점심으로 스비치코바( 노란소스에 삶은 소고기와 체코식 찐빵을 찍어 먹는 체코 음식 )를 먹고 우리들은 마치 유럽 사람이라도 된 듯 흐뭇해하였다.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신기한 것을 보았다. 간판에 우리 한글로 된 선전 문구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많이 하는구나 생각 했다. 키가 크고 멋진 유럽 남성과 시진도 찍고 인형처럼 예쁜 아기와 아기 엄마와도 한껏 사진을 찍고 나니 정말 즐거웠다. 이 기분을 쭉 이어서 천년의 역사를 지닌 백탑의 도시 프라하로 이동하였다.
프라하에 도착을 하니 멋지고 유머러스한 (한국인 남성) 현지가이드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 내에서도 가장 중세유럽의 느낌이 잘 보존된 프라하에서 고딕양식의 멋진 틴성당과 건축양식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양식을 올드타운에서 한눈에 바라보았고 얀후스 동상과 문양마다 뜻이 있는 천문시계탑을 구경 하였다. 18시 정각 종이 울리는 광경을 구경한 후 까를교로 향했다. 까를교에는 21세기 지금도 체코사람들이 가장 위대한 체코인으로 꼽는 보헤미아 출신의 신성로마제국 황제, 까를4세 동상이 있었다. 까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의 야경 또한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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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롬로프에서 인형처럼 예쁜 엄마와 아기 프라하의 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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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 4세 동상 프라하에 흠뻑 취해서
아침이 되어 음악의 도시이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로 이동을 하였다. 5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을 하였으니 도착 하자마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호이리게 ( 다양한 고기요리와 소시지 및 감자 샐러드)를 맛나게 먹고 성 슈테판 대성당으로 향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 건축물로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거행된 성당이라 했다. 웅장하고 위대하여 마치 중세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나운 서급의 목소리와 다부진 외모의 한국인 여성 현지가이드를 만나 쉔부른 궁전을 둘러보았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1천 400개의 방이 있으며 궁전 내부는 화려하고 우아한 로코코 양식으로 되어 있었다. 부를 과시 하기 위해 동양에서 가져온 자개 등으로 내부 장식을 한 것이 인상 깊었다. 국립오페라 극장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링거리를 드라이브하고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명품 도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비엔나를 뒤로 하고 우린 헝가리로 향했다. 다뉴브 야간 유람선을 타고 머리가 하얗지만 젊고 재치 있는 헝가리 한국인 남성 현지 가이드의 멋진 설명을 들으며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였다.
황금빛의 웅장한 건물들은 황홀할 만큼 아름다웠다.
검은색 털옷으로 한껏 멋을 내고 나온 나에게 고릴라 같다고 해서 릴라라는 별명을 붙여 준 아침엔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 지구 관광을 하였다. 다뉴브 강의 전망이 잘 보이는 겔레트르 언덕에 오르니 어제 밤에 보았던 화려한 야경은 모두 안개에 쌓여 침묵하고 있었다. 18세기의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 했었다는 전설이 있는 어부의 요새, 역대 헝가리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마챠시 사원, 부다페스트를 상징하는 부다왕궁을 관광하였다. 부다 왕궁에서는 주변 기념품 가게에 들러 헝가리에서 유명하다는 악마의 발톱( 쉽게 말하자면 바르는 파스 같은 것 )과 약효가 아주 좋다는 비타민, 중세의 멋이 느껴지는 악세사리등을 쇼핑했다. 광장 벤치에 혼자 앉아 있던 헝가리 여인 인지는 몰라도 유럽 미인과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행 중 부부 동반을 온 아저씨 한분도 미인과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우린 또 한 번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뉴브 강 동편으로 이동하여 페스트 지구를 관광 하였다.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성 이스트반 대왕을 기리는 성 이슈트반 사원, 헝가리 정착 천년을 기념해서 세워진 기념비가 있는 영웅광장을 둘러본 후에 헝가리에 있는 한식집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크로아티아로 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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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서 찍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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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브른 궁전 성 슈테판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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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시사원 겔레트르언덕 - 릴라 패션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 했을 때는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어둡고 수신기에, 휴대폰카메라에 우산에 정신이 없었다. 네오고딕 양식의 첨탑이 이색적인 자그레브 대성당,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마르크 성당, 크로아티아의 영웅 반 옐라치치의 동상이 있는 반 옐라치치 광장과 중앙시장인 노천 시장을 바쁘게 구경 하였다. 그 와중에 인상에 남는 곳은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빨강, 흰색, 파란색 타일로 만든 지붕이 유명한 성 마르크 성당이었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작고 예쁜 성 마르크 성당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현지가이드는 늘씬하고 어어쁜 크로아티아 여인이었다. 비가오고 어두워서 시간에 쫓기듯 제대로 구경도 못한 기분에 씁쓸한 기분으로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기분전환을 위해 우리일행 몇몇이 모여서 호텔 바로 옆에 있던 팬시가게에 들러서 아이쇼핑도 하고 쇼핑도 하고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 졌다.


자그레브 노천시장 가장 인상 깊은 성마르크 성당

반 옐라치치의 동상 뒤에서
어깨에 주름진 뽕이 높은 하얀색 니트에 꽃무늬 스커트, 하얀색 니트로 짜여진 빵모자 차림으로 호텔로비에 나타나니 정은미 가이드가 멋지고 예쁘게 입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래서 왠지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날이 되었다. 역시나 예감은 적중하였다. 라스토케를 보았다면 그 날은 누구나 그리 말할 테니까.
물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동화 속 마을, 크로아티아의 슬루니 지방에 있는 라스토케!
조금씩 비가 내려서 더욱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폭포가 우아하게 떨어지는 숲속에 뾰족한 빨간 지붕이 예쁜 집, 그야말로 사람이 살지 않는 요정 마을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중 가장 아름답고 수많은 폭포로 연결되는 16개의 호수가 유명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 도착 하였을 때는 하얀 눈이 펑펑 내려 우리들의 기분을 더욱 넘치도록 기쁘게 만들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다양한 나무들과 눈꽃이 우리들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여러 마리의 곰 박제가 있는 현지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감자샐러드를 곁들인 그릴에 구운 송어구이를 먹었다.
달마시안의 황홀의 꽃으로 불리는 스플리트로 이동하는 중에는 모두 창밖의 풍경에 넋을 놓았다. 이국적인 하얀 설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스플리트에 도착 할 즈음엔 하얀 눈의 풍경은 초록 풍경으로 바뀌고 있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아드리아해 연안의 로만유적인 디오클레티안 궁전에 들어 갔다. 궁전 안에는 우리나라 궁전과 달리 카페와 좌판이 펼쳐져 있었다.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그레고리우스동상, 리바거리를 관광 하였다. 이 곳에서는 자유시간을 길게 주었는데 우리는 쇼핑하는데 시간을 다 써버렸다. 기억에 남는 건 한 좌판에 펼쳐진 천사 모양의 라벤더 향기 주머니를 살 때 이었다. 1개에 3유로라고 하여 영어로 디스카운트를 외쳤는데 뜻밖에도 주인아저씨가 우리나라 말로 “ 이거 엄청 싸요 ”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깔깔거리고 웃으며 그만큼 크로아티아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실감 하였다. 하얀 타일이 깔려 사진이 환하고 멋지게 나온 리바거리에서 아스크림을 먹고 한껏 여행 감흥에 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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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토케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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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클레티안 궁전에서 가이드 정은미님과 현지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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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클레티안 궁전안에서 셀카
다음 날은 크로아티아 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두브로브니크 관광을 할 생각을 하니 잠드는 줄도 모르고 자다 깨어보니 아침이었다.
드부로니크로 이동하는 길 내내 아름다운 풍경, 순간에 국경을 넘고 넘는 묘한 기분은 여행의 별미 같은 즐거움이었다.
두브로니크에 도착 후 작은 벤에 일행은 나눠 타고 두브로니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반대편 전망대로 갔다. 형언 할 수 없이 아름다운 아드리아해와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해안도시 두브로니크를 한 눈에 감상하고 내려와 프란체스코 수도원, 두브로부니크 대 성당, 스폰자 궁, 플라차 거리를 구경하고 해산물이 그다지 많이 들어 있지 않은 해산물 스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유람선을 선택 관광에서 뺀 우리 일행은 좀더 시간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풍경은 대리석이 깔린 고급진 플라차 거리이다. 상점마다 들러서 아이쇼핑을 하였고 나는 크로아타아 국기 무늬가 있는 창모자를 샀다. 많은 말이 필요가 없었다. 모자를 고른 후 주인에게 들고 가서 “how much"라고 말하니 친철하게도 전자계산기에 숫자를 입력해서 보여주었다. 8.5유로를 내고 모자구입 성공! 보라색 니트와 하얀 레이스 스커트에 크로아티아 국기 무늬가 있는 창 모자가 제법 잘 어울렸는지 현지인들이 엄지 척을 해주며 ”굿” 이라고 말해 주어 기분이 한껏 들떴다.
유럽 관광객 남성 한 분과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냈는데 그 관광객은 서울, 부산, 경주를 다녀와서 한국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해서 우리 일행은 모두 탄성을 지르고 함께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사먹고 화장실도 공짜로 이용하고 조금은 분주한 자유시간을 보냈다. 조금 우울했던 일이 있었는데 플라차거리에서 이었다. 일행 중에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다가 실수로 걸어오는 동양인 남성의 얼굴을 살짝 건드렸는데 그 남성은 무척이나 화가 난 표정으로 멈춰 서서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일행은 연신 쏘리라고 하며 고개 까지 숙이고 사죄를 하는데 그 남성의 일그러진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 순간! 남성 옆에 있던 여성분이 “ 괜찮아요? 어디 다쳤어요?” 말하는 바람에 한국인인걸 알았고 우린 “ 죄송합니다. ”라고 사죄의 말을 하였다. 그래도 그 남성은 안경을 벗고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말 한마디 없이 등을 돌려 가버렸다. 그 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현지 남성(유럽인)이 달려와 황당하다는 표정과 제스처를 하며 우리 일행에게 뭐라고 말했다. 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분명 같은 동양인 같은데 미약한 실수 이었고 진심으로 사죄를 하는데도 화를 저리 내느냐 어이없다 하는 것 같았다. 우린 같은 민족이 머나먼 타국에서 만난 것에 반가움을 표현 하기는 커녕 조그만 실수에, 진심으로 사과까지 하는데도 우리를 노려보며 플라차 거리를 걸어가는 그 중년의 남성을 잊을 수가 없다. 타국에서 서로 배타적이라는 우리 민족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슬픈 현실이었다.
크로아티아 보디체로 이동하여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 후 아침에는 아름답고 멋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아드리아 해안도시 두브로니크를 추억하며 이탈리아 트리에스더로 향했다.
이탈리아 땅 끝이자 illy커피의 본고장, 아드리아해의 항구 도시 트리에스에 도착하여 시내 구경을 하고 커피를 마셨다. 커피 파는 가게를 커피숍이라 하지 않고 BAR 라고 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카푸치노를 마셨는데 부드럽고 풍미가 가득하였다. illy 커피 공장 굴뚝을 뒤로하고 슬로베니아로 향했다.
최고의 힐링 여행지,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블레드로 이동하였다. 호수면 100m 높이의 절벽위에 세워져 있는 블레드 성, 티토 별장, 줄리안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인 블레드 호수를 감상 하였다. 블레드 성에 도착 하자마자 해가 지는 바람에 야경을 감상하게 되었다. 성안에 곳곳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다가 오래된 인쇄소에 들어갔다.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 ( 우리나라 복주머니 모양 )를 10 유로에 사고 주인 남성과 사진을 찍었다. 멋진 아이보리색 가죽 자켓에 노란 수염이 인상적인 친절한 슬로베니아 남성 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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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에서 ...
다음날 아침이 되어 블레드 호수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었다. 우린 푸근해 보이는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의 뱃사공이 노를 젓는 배를 타고 물안개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위에 떠 있었다. 노를 저어 호수 한 가운데에 있는 섬이라 불리기도 애매한 섬에 있는 성당에 도착하였다. 성당에 오르는 99계단이 있는데 슬로베니아 결혼 때 신랑이 신부를 안고 계단을 오른다는 전통이 있다고 해서 휴 하고 안심을 하였다. 이곳에 태어났다면 절대 뚱뚱한 신부가 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종이 있는데 타종을 하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세 번이나 종을 치고 밖으로 나와 줄리안 알프스 산맥의 하얀 지붕을 감상하였다.
정은미 가이드는 내내 우리 일행들이 이번 여행에 있어서 무척이나 행운이라고 말하였다. 날씨가 이렇게 맑고 좋은 날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풍경을 구경하기가 힘들다면서 오늘 날씨는 정말 행운이라고 하였다. 뱃사공 아저씨도 굿데이를 외치셨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를 뒤로하고 우리는 슬로베니아의 크란으로 이동하여 호텔 투숙 및 휴식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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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공 아저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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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호수와 작은 섬, 성당에서 인쇄소 아저씨와 친한척
이제 서서히 여행의 끝자락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짤즈부르크로 향하였다. 버스 안에서 사운드오브 뮤직을 영화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모차르트의 외가가 있는 짤쯔 감머구트에 도착 하였다. 점심으로 슈니첼 ( 우리나라 돈까스 같음 )고기요리를기름에 튀겨서 감자와 샐러드를 곁들인 요리를 먹고 케이블카와 유람선을 타기 위해 이동하였다. 우리 일행은 케이블카 관광을 선택 하지 않았기에 자유시간을 가졌다. 마을 곳곳이 영화 속에나 나오는 아름다운 건물들과 볼프강 호수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쇼핑을 하며 관광을 하였다. 볼프강 호수에는 오리들이 헤엄을 치고 물은 너무나 맑았다. 오스트리아에서 모차르트는 완전 신이었다. 모차르트 외가 앞에 포토존이 있어 단체 사진을 멋지게 찍고 있다 보니 나머지 일행들이 유람선을 타기 위해 오고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장크트볼프강 호수 절경을 감상하고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산의 하얀 지붕이 호수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는 타이타닉의 ost [ my heart will go on ]을 들으며 한껏 감흥에 젖어 풍경을 감상하였다. my heart will go on을 들으면 이곳이 떠올라서 행복해 질거야 내심 그런 욕심으로……. 옆에 있던 일행 중에 언니 한 분과 낯선 아가씨에게도 들려주며 같은 말을 해주었다. 이 곡을 들으면 나와 이곳이 떠오를 것이라고…….
골목 모퉁이마다 모차르트의 아리아가 흘러나오고 뮤지컬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소금의도시라는 뜻이 있는 짤쯔부르크로 향했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 송을 불렀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라벨 정원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가 있는 짤쯔부르크에 갔다.
건물마다 가게의 특징을 철에 표현한 예술적인 수공간판들이 많이 달려 있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간단히 쇼핑을 하고 거리를 구경하며 다닌 후 우리들의 마지막 호텔 숙소가 있는 독일의 프리트베르크로 이동하였다.
맛있고 근사한 호텔 석식을 먹고 우리일행 8명은 한 방에 모였다. 그동안의 여행 감상을 돌아가면서 이야기 하는 유익한 시간을 갖었다. 모두 다른 이야기를 했고 즐거운 시간 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여행은 아름답고 멋진 곳을 관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여행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견 이었다. 우리 일행들과도 물론 즐겁고 행복한 여행 이었지만 남편, 아이들, 가족 즉,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이 가장 행복한 여행 일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우린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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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짤쯔감머구트 상점에서 모차르트의 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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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멀리 보이는 쥴리안 알프스 산맥
어김없이 해가 뜨듯이 우리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아 왔다. 근사한 호텔 조식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로맨틱가도의 시작점이며 중세의 보석이라 불리는 로텐부르크로 이동하였다.
동화 같은 도시 로텐부르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시계탑,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인 야곱교회와 시청사, 시청광장을 관광 하였다.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신 풍겼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기분을 뒤로 하고 우린 아쉽게도 귀가를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부치고, 출국 심사를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 고 비행기에 탑승을 하였다. 탑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을 먹었다. 비빔밥과 닭요리가 나왔는데 나는 유럽의 음식이 그새 그리워 닭요리를 주문하여 먹었다. 일행 중에 조금은 괴짜언니가 한분 있었는데 피곤을 참지 못하고 좌석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 승무원을 놀래킨 일이 있었다. 위험하다고 하며 조심스레 고객을 깨우는 아시아나 항공의 친절한 승무원의 당황스런 표정을 생각 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우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보니 어느새 인천 공항에 도착 하게 되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침을 찾으러 갔다. 한 참을 기다려서 찾은 내 캐리어의 손잡이가 깨져 있는 것이었다. 끌고 가기가 난감해졌다. 정은미 가이드에게 이야기를 하였더니 아시아나 항공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짐표와 캐리어를 보여주니 다행히 아시아나 항공 측에서 기꺼이 새 캐리어로 교환을 해주었다. 여행 내내 우리 일행들의 안전과 일정을 책임지느라 고생하신 가이드 정은미님께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도 못 드리고 우린 이별을 하였다.
동유럽 여행길, 참좋은 동반자! 또 가이드 정은미님은 해박한 지식을 겸비하고 계신듯 세계사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여 여행 내내 편안하고 즐거웠다. 귀로 듣는 색다른 여행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소매치기를 조심할 것과 여권을 잃어버리면 정말 큰일 난다며, 시간을 엄수해 ( 더욱 멋진 관광지를 보여주려 하는 마음 ) 줄 것을 당부 또 당부하여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던 언니처럼 편하고, 야무지고 다정한 그 목소리가 벌써 그리워진다. 다음 여행에도 꼭 함께 하고 싶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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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시 사진을 보며 웃고 감흥에 젖어보니 여행이란 정말 묘한 매력이 있고 중독이 강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썩 반갑지만은 않은 나였지만 또 다른 멋진 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해본다.
마지막으로 동유럽 여행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여행 절차등을 도와주신 미현언니와 동창들의 여행에 기꺼이 저를 끼어 주신 은주언니, 분위기 있는 정화언니의 선명한 카메라사진, 저와 술을 대작 해주신 귀엽고 깜찍한 지남언니, 아직도 소녀 감성이 풍부하신 로사언니, 여행 내내 저와 한 방을 쓰신 룸메이트 연희 언니, 사진 찍어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느라 고생했던 동생 은주 양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꼭, 한번만 이라도 동유럽을 여행 하여 마음껏 중세의 아름다움과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시길 적극 추천해드리며 부족하나마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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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텐부르크-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는 아름다운 상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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