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은 제 버킷리스트의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던 꿈의 목적지였습니다. 혼자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삶에서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도착해보니 주로 부부 동반 여행객이 많아 겉돌 것을 걱정했으나, 대자연 앞에서 마음이 열린 덕분인지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었습니다. 남극만을 바라보고 떠난 길이었지만 그 여정에서 만난 파타고니아의 거친 아름다움과 우유니의 비현실적인 풍경은 '압권'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경이로운 여정을 준비하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몇 가지 공유드립니다. 우선 가장 큰 관문인 '드레이크 해협'입니다. 평소 멀미를 모르고 살던 저도 악명 높은 이곳의 파도는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멀미약은 필수이니 꼭 미리 챙기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일행의 대부분이 고산증으로 고생하셨는데, 산소통보다는 사전에 준비한 고산병 약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준비물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면, 크루즈에서 물통과 방수백을 제공하므로 따로 챙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크루즈 내 서비스에 만족하셨을 경우를 대비해 매너팁(약 110달러 정도)을 현금으로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선택사항이지만 멋진 서비스를 제공해 준 크루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에 좋습니다. 복장은 파타고니아에서 요긴했던 수영복을 추천하며, 우비는 방수 겉옷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남미의 강렬한 태양에 대비해 긴팔과 선글라스, 특히 우유니 사막에서의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신발은 걷는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경등산화보다 방한과 생활 방수가 되는 신발이 발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아울러, 멀리 있는 펭귄과 경치를 더욱 자세히 즐길 수 있는 망원경도 추천드립니다.

물론 감동적인 여정 뒤에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남미의 치안은 예상보다 불안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도 소매치기가 바로 옆 일행의 시계를 노린 아찔한 순간이 있었던 만큼, 스스로의 주의와 더불어 여행사 차원에서도 더욱 세심한 안전 안내가 동반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상품의 1기 여행자로서, 참좋은여행사가 더 좋은 상품을 만들길 바라는 애정 어린 제언도 덧붙입니다. 전체적인 일정이 다소 강행군이라 느껴진 점은 아쉬웠습니다. 특히 파타고니아처럼 머무름 그 자체가 힐링인 곳에서는 조금 더 느긋한 시간이 허락되길 바랍니다. 잦은 새벽 비행 일정을 조정하고 팀 인원을 최적화한다면, 여행의 깊이와 팀원 간의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산병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모든 가이드분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일정을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채워주신 김신홍 가이드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그 시간이 한층 더 풍요로웠습니다.
여행사만의 사정도 있겠지만, 저의 후기가 더 멋진 남극 여행 상품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남극은 제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고, 도전을 준비 중이시거나 고민 중이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