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여행을 다녀온 고객분들의
솔직한 여행 이야기

김정빈 인솔자님과 함께한 잊지못할 스위스에서의 일주일

구분/지역 : 패키지 > 유럽

작성일 : 2025.08.25 작성자 : 유** 조회수 : 460

 지난해 자유여행으로 대학친구들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2주간다녀오면서 일정상 스위스에 들르지 못한 것에 무척 아쉬움이 남아 고시준비를 마친 뒤 엄마와 함께 스위스 일주 패키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유여행보다는 식사도 숙소도 아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밖으로 오히려 자유여행보다도 훨씬 알차고 풍요로웠습니다. '가성비 스위스 일주'라는 패키지명에 걸맞게 가성비 넘치게 크루즈 탑승, 와이너리 투어 등 평상시에 해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쾌적한 숙소에 묵으며 고급스러운 현지식을 맛볼 수 있었어요.

1일차 비행기에서 내려 가장 먼저 샤프하우젠, 슈타인 암 라인 쪽으로 갔습니다. 라인폭포의 청명한 물 색깔이 장관이었고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폭포 물줄기 사이로 비치는 무지개가 정말 예뻤습니다.

일정 중간중간마다 가이드님께서 사진도 너무 잘 찍어주시고, 또 일행과 함께 자유시간에 젤라또도 사먹으며 풍경을 즐기다보니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장점만 갖춘 투어를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같은 한국 테마파크를 꾸밀 때 모델이 된 도시가 있다면 이런곳이었겠구나 생각이 들정도로 구석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던 스위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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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는 오전엔 취리히, 오후엔 루체른에 갔습니다.

가이드님께서 척박한 알프스 산맥과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야 했던 빈국 스위스가 세계 최고 수준 부국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역사를 버스에서 설명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여행할 때는 알기 어려웠던 지식들이라 여행이 더 풍성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약속한 것을 꼭 지킨다고 하는데, 정말 루이 16세를 끝까지 지켰던 용병들을 기리는 빈사의 사자상에 깃든 정신을 쇼핑부터 관광까지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가이드님의 설명덕분에 스위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루체른에서 탑승한 유람선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습니다. 

유람선에서는 맥주와 와인을 마실 수 있었는데, 영화같은 풍경 속에서 먹는 시원한 맥주와 와인은 정말 꿀맛이었어요.

3일차의 메인 일정은 융프라우 등정과 블라우제 호수 관광이었습니다.

융프라우에서 신라면을 사먹으려면 무척이나 비싸서 미리 싸간 뒤 정상에서는 뜨거운 물만 받으라고 가이드님께서 안내해주신 덕에 캔김치와 신라면을 싸갔는데요, 살벌한 스위스 물가 덕에 뜨거운 물 받는 데만 컵라면 개당 7000원 이상 소요되었지만 그 값어치를 했습니다. 하얀 눈밭에 둘러싸여 먹는 신라면은 그야말로 최고였어요. 

또 함께한 다른 일행분께서 태극기 담요를 싸오신 덕에 태극기를 두르고 사진촬영도 했는데 융프라우 스위스 국기 앞에서 태극기 담요를 뒤집어쓰고 사진을 찍으니 국가대표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사진도 정말 예쁘게 나와서 싸가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목동과 소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블라우제 호수에서는 나룻배도 탈 수 있는데, 가이드님께서 미리 목동과 푸른 눈을 가진 소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알려주신 덕에 배에서 노 젓는 분이 영어로 해주시는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물이 아주 맑아서 송어들이 한가득 보였어요.

다음 일정은 체르마트였습니다. 서늘한 체르마트 날씨는 30도를 웃도는 한국 날씨와 대비되어 천국같이 느껴졌어요.

취리히와 루체른까지는 꽤 따뜻했던 지라 한 나라에서 여름과 겨울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체르마트에서 먹은 현지식은 패키지 식사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고급이고 맛있었습니다.

스위스는 치즈와 감자를 이용한 요리가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라끌렛을 한국에서 먹어보기 어려워서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맛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의 라운지에서는 비록 날씨가 흐려 완벽한 마테호른을 보지는 못했지만 라운지에서 설산을 배경을 먹은 핫초코가 꿀맛이었습니다. 모닥불 조명을 둘러싸고 먹으니 마치 캠핑 온 기분이었어요.

냉장고 자석은 이곳에서만 파는 게 있으니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가이드님께서 역사를 설명해주지 않으실 때는 날씨에 맞는 노래를 선곡해 틀어주셨는데 비가 살짝 내릴 땐 폴킴-비, 윤하-우산 등등 맞춤형 노래를 틀어주셔서 아주 운치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묵은 숙소도 모두 고급이고 훌륭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체르마트에서 묵었던 곳은 산장같았던 숙소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창문을 열면 풍경이 예술이었어요. 이날 저녁은 자유식이었는데, 쿱 마트에서 장봐온 납작복숭아와 푸룬, 베리, 컵라면과 먹었답니다.

원래 퐁듀나 뢰스티, 라끌렛같은 현지식을 맛보려고 했는데 일정에 모두 포함돼 있어서 굳이 따로 사먹을 필요가 없어 자유식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어요 ㅎㅎ

다음 날 메인 코스는 몽트뢰와 라보에서의 와이너리 투어였습니다. 

낮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마지막으로 곡 작업을 했던 몽트뢰에 갔습니다. 프레디 머큐리 스튜디오가 있어 구경했는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를 보고 갔다면 더 잘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엄마는 영화를 보고가셔서 그런지 더 좋아하셨어요.

곡이 술술 써질 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와이너리투어도 정말 좋았어요. 총 네 병을 시음할 수 있었는데 와이너리 오너분께서 무척이나 친절하시고 와인이 맛도 있어서 유명하다는 화이트와인을 한 병 구매해 저녁에 방에서 먹었습니다.

마지막날은 베른에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라는 베른은 정말 도시 구석구석이 예뻤습니다. 

움직이는 시계탑과 거리 중간중간의 조형물들 모두 이제껏 방문했던 그 어떤 도시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베른은 독일어로 bear, 곰이라고 하는데 도시 이름을 짓기로 하고 발견한 첫 번째 동물이 곰이라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상식도 아마 인솔자님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겁니다.

곰 공원에서는 실제로 곰 두 마리를 봤는데, 이런 곰은 처음봐서 신기했어요.

이를 끝으로 스위스 일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여행이라 패키지 여행에 대해 가졌던 '일정이 갑갑할 것이고 식사나 숙소 모두 별로일 것'이라는 편견이 깨졌고, 지난 해 다녀왔던 유럽 자유여행보다도 자유롭고 알차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도 참좋은 여행 패키지를 이용하고 싶어졌고, 가이드님께서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 덕에 몰타나 시칠리아섬, 스페인과 포르투갈 쪽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 여행도 김정빈 인솔자님과 함께하고 싶네요.

출발부터 공항 도착까지 섬세히 챙겨주시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주신 인솔자님께 여행후기로나마 감사인사 드립니다.

일정 중간에 인솔자님께서 생일도 맞이하셨던데, 늦게나마 생일축하인사도 드립니다.

참좋은 여행에도 힘든 고시준비 끝 엄마와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