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로 참좋았습니다. 동행인이 좋았던 것은 물론이고, 김정선 인솔자님의 설명과 카톡 안내도 친절하시고, 패키지 참여자 모두가 함께 웃으며 여행했습니다. 아래 내용(관광지, 음식 등)에 담긴 행복은 함께 여행한 분들이 좋은 분들이셨어서 가능했음을 강조하며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핀에어를 한국-핀란드(장거리), 핀란드-아이슬란드(단거리) 2번 타고 갔습니다. 좌석을 구입하지 않아서 장거리 노선은 동행인과 따로 떨어졌고, 단거리 노선은 옆자리 배정되었습니다. 장거리 비행기는 모니터에 영화, 드라마, 게임(2048, 테트리스 등), 비행지도, 비행카메라(창가 자리가 아니어도 야경을 볼 수 있음) 등 콘텐츠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기내식으로 저녁에는 치킨덮밥과 빵, 아침에는 스크램블에그와 해시브라운이 나왔고 전부 맛있었습니다. 기내식 2번 중 1번(저녁)만 주류도 무료로 줘서 레드와인 마시고 푹 잤습니다. 그리고 블루베리가 유명하다고 하니 블루베리주스도 추천합니다. 우연히 옆자리에 같은 참좋은여행 패키지 분이 앉으셔서 대화도 나누며 재밌게 갔습니다. 핀란드 헬싱키공항에서는 기내 가방이 짐검사에서 걸려서 조금 당황했으나, 김정선 인솔자님께서 짐검사 빡세지만 당황하지 말라고 미리 얘기해주신 덕분에 그래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캐리어 바퀴 2개가 깨져있어서 놀라고 속상했으나, 김정선 인솔자님께서 같이 항공사에 문의해주시고, 한국가서 핀에어 홈페이지에서 접수하거나 한국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기대했던 오로라는 2번(공식일정 오로라헌팅, 개인적으로 호텔앞바닷가)이나 봐서 행복했습니다. 오로라는 진짜 진인사대천명, 운빨게임인듯 합니다. 태양풍이 얼마나 강한지도 중요하고, 날씨가 추워야 하늘이 맑아서 가능한데 날씨가 추우면 여행 전반적으로 너무 힘들었을겁니다. 운좋게도 날씨는 영상1도~7도를 왔다갔다 하여 바람만 안 불고 롱패딩 입으면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공식일정인 오로라헌팅 때는 별이 참 많이 보여서 행복했고 희미하게 회색 오로라를 결국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캬비크 호텔앞바닷가에 나갔을 때는 오로라지수 1.67, 오로라 볼 확률 30~37%였고, 구름이 많았다가 바람이 워낙 쎄서 구름이 잠시 걷혔습니다. 이때는 회색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보였습니다. 오로라인지 구름인지 헷갈리면 사진을 찍어보세요! 사진 상으로는 초록색이 더 잘 보입니다.
관광지는 제가 자연 취향이라 폭포, 빙하, 바다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굴포스입니다. 굴포스를 향해 걸어가는 길에서 탁 트인 시야와 360도로 예쁜 풍경이 참좋았고, 저 위에서 바라본 굴포스가 웅장해서 또 좋았습니다. 자연 취향에서 대자연 취향으로 바뀐 듯 합니다.
게이시르는 이미 물이 뿜어나오는 장소임을 알고 갔는데도 신기했습니다. 특히 물이 올라오면서 메이플스토리 슬라임 모양으로 볼록해지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슬로우모션으로 찍고 계속 다시 봤습니다.
빙하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되게 투명하고 맨질맨질한 부분도 있고, 되게 파란 빙하도 있고, 화산재인지 현무암 가루인지 까만 가루가 묻어서 되게 더러운 빙하도 있었습니다. 빙하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에도 또 빙하보러 여행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블루라군이 아직 위험지역이라 대신 스카이라군에 갔습니다.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 인피니티풀이라 예쁘고 좋았습니다. 6일차에 가서 여행동안 쌓아온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페를란에서 전시 관람 후, 야경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페를란 전시는 체험형 전시라서 흥미롭게 자연 보호 의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빙하가 녹는 영상을 보고 얼음동굴에 들어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빙하가 있는 나라에 와서 이러한 영상 및 체험을 하니 머리가 띵 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 촬영된 화산 폭발 영상은 '7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질 정도로 압도적인 영상이었습니다. 페를란 5층은 전망이 좋은 식당입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패키지는 관광지 잠깐 보고 버스 타고 이동하기를 반복한다는 편견때문에 저는 이번 패키지가 첫 패키지였습니다. 김정선 인솔자님께서 인솔해주신 덕분에 패키지에 대한 편견이 깨졌습니다. 여러 관광지를 다니면서 관광지 특성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여유롭게 시간을 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패키지 인원 중에는 지각하시는 분이 아무도 없어서 기분 상할 일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호텔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살짝 좁았지만 캐리어는 펼칠 수 있었으니 괜찮았습니다. 조식은 평범하면서 맛있었습니다. 노란색 껍질 멜론이 굉장히 달고 부드러워서 아직도 그 맛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호텔마다 달랐지만 TV에 유튜브가 되거나, 스크린미러링이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호텔 화장실에 비치된 샤워용품은 호텔마다 달랐습니다(액체비누만 or 샴푸와 컨디셔너만 or 샴푸와 바디워시만). 그리고 사우나와 자쿠지가 있는 숙소도 1번 있어서 잘 이용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들]
1. 위탁수하물 23kg까지 1개 가능
2. 환전? 신용카드만 있으면 다 됐음 (만약 환전한다면 현지에서는 유로 못 쓰고, 아이슬란드 크로나로 해야함)
3. 한국에서 컵라면을 가져갈지? 저는 안 가져갔음. 와보니까 음식 잘 나와서 안 가져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음. 추운 나라라서 에너지 소진이 빠른지 버스로 이동할 때 약간 입이 심심할 수 있음. 아이슬란드공항에서 699크로나(약 7000원)짜리 초콜릿 하나 사서 일주일 내내 잘 먹었음. 시차때문인지 보통 저녁 9시에 기절했다가 새벽 4시쯤 깼는데 조식이 7시부터라서 이때 조금 배고팠음. 마트가서 과일, 빵, 컵라면(한국 컵라면은 없음. KABUTO의 칠리치킨라멘은 라임향이 나서 개인적으로 별로였고, 커리라멘은 맛있었음. 스프가 아래에 깔려있으니 익힌 후에 잘 저어야 함.)
4. 호텔에 헤어드라이기? 없는 곳도 있는데 데스크에 말하니까 줬음.
5. 호텔에 커피포트?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음.
6. 추운 나라인데 담요를 챙길지? 불필요. 버스에서 따뜻하고, 호텔방은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따뜻했음.
7. 선글라스 챙길지? 하늘이 매일 흐려서 한번도 안 썼음.
8. 아이젠 필요한가? 저는 등산화만 신었음. 살짝 미끄럽지만 조심해서 안 미끄러졌음. 다이소 도시형아이젠 3천원짜리 사오신 분 있길래 오! 3천원이면 사올걸! 이라는 생각도 했음. (아이젠은 버스에서 착용불가라서 버스내려서 끼고, 버스타기 전에 빼야함.)
9. 휴대폰 배터리? 배터리가 79%이하이면 불안해지는 사람이라 걱정이 많았음. 비행기에서 USB A타입 케이블로 충전가능. 그런데 84퍼에서 100퍼까지 1시간 15분 걸렸음. 느리지만 자고 일어나면 완충되어있었음. 버스는 운이 좋아서 큰 버스 당첨됐고, USB A타입 케이블로 충전가능했음. 그리고 해가 짧아서 오전11시~오후4시 하루 5시간만 해가 떠 있음. 하루 여행시간이 짧아서 배터리 소모도 적었음.(사진만 찍고 영상 안 봤을 때 기준임.)
10. 로밍할지 유심살지? 저는 고민하다가 둘다 안 했음. 와보니까 안 불편했음. 호텔에서 와이파이 잘 되고, 식당은 식당마다 다름.
11. 화장실 요금? 무료도 있고 200크로나(한화로 약 2천원)(현금or신용카드)도 있음.
12. 핫도그는 어디에서? 라우가베르그 거리에 있는데 저는 몰랐어서 못 먹었음. 그래서 아쉬움을 가진 채로 케플란비크 공항에 왔더니 공항에도 bbp 핫도그를 판다는 소식을 패키지 분들과 인솔자님께서 전해주셔서 호다닥 가서 사먹음.
김정선 인솔자님께서 참좋은여행 이용자 중에는 참좋은여행만 이용하는 분들도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그 이유를 알아버린 여행이었습니다. 행복한 아이슬란드 여행을 선물해주셔서 인솔자님과 참좋은여행에 감사드리며, 다음 여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