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래전 해외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를 참좋은 여행사가 어떻게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고
노력하는지를 알게 된 후, 계속 이 회사의 여행상품만을 선택해왔습니다. 인정과 의리 - 이것이 없으면
우리 한국인이라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동안 이 베리굿투어의 해외 여행 상품을 이용하며
만난, 많은 인솔자와 현지 가이드들이 얼마나 뛰어난 인재인지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북유럽 5국 10일 여행에서 만난 김정선 인솔자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겠지.. 박식하고 친절하고 세심한,
잘 훈련된 인솔자겠지 -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좀 달랐습니다.
1. 그녀는 이번 여행만의 특성을 잘 identify 할 줄 아는 지성을 갖췄습니다. 어떤 현상, 과정, 사람과 물건의 본질을 정의할 줄 아는 능력은 아무나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김정선 인솔자는 다른 코스와 달리 북유럽 여행이 길 투어, 물 투어, 명품 공기 투어라고 규정지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곳을 가봤던 우리 29인도 이번 여행만의 장점을 파악하고, 만끽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2. 그녀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코로나 기간 중 인생의 최대 쓴 맛을 맛보았고, 그로부터 '삶의 지혜'와 '라이프 스킬'을 터득한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기 희화적으로, 코믹하게 표현해서 여행내내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사는 동안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는 것. 여행할 때도 조급해 하지 말고, 느긋하게 즐기시라.
그래서 우리는 오슬로 칼 요한스 거리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거나, 뭉크 작품을 보러 미술관에 갔습니다.

다른 여행사 상품에는 잘 포함되지 않는다는 트롤스티겐(요정의 길)에도 갔습니다. 도깨비나 지나갈 사다리를 올라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트롤스티겐의 전모를 보여드리지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피오르드 사진은 생략합니다. 게이랑에르와 송네 피오르드의 사진은 인터넷에 많이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5일째 되는 날 베르겐에 갔습니다. 역시 다른 여행사에서는 브뤼겐 거리와 베르겐 어시장 코스를 빼기도 한다고 합니다. 왕복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우리가 간 날은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인솔자가 권하는 북유럽의 요리를 최대한 맛보려고 했습니다. 미트볼, 피시케익, 연어, 브라운치즈, 등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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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져서 우리 일행 중, 저 한자동맹 사무실이 있던 거리까지 뛰어가지 못한 분도 있었기에, 보시라고 올려둡니다. 브뤼겐 지구를 포기하고 어시장에서 맛있는 그러나 비싼 현지식을 즐기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북유럽5국 여행은 뉴질랜드나 체코, 스페인처럼 아름다운 자연, 궁전, 건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빙하와 협만, 산과 호수, 아름다운 성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것은 코펜하겐 니하운 항구를 통해 본 시내 모습들,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 내부의 벽화들, 비겔란 조각공원, 트롤스티겐, 송네피오르드 인근의 라르달 마을, 스웨덴 스톡홀름의 시청사와 감라스탄, 바사박물관의 바사호,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있는 대성당과 교회, 구시가지의 예쁜 목조건물들과 광장입니다. 프라하와 스페인의 건물들 같기도 하고요. 핀란드의 헬싱키 대성당은 타지마할과 다르면서도 비슷하게 웅장하고 우아한 건물로, 대광장 위에 우뚝 서있습니다.
여기에 그 사진들을 다 올린다면? 아무리 근사한 사진이라도 실물을 직접 보는 것만 못할 것 같습니다. 낯선 광장속에서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섞여 시간을 보내는 체험만은 못할 것입니다. 





3. 그녀는 남달리 꼼꼼하고 다정했습니다. 크루즈 안 면세상품점에서 온갖 물건/값의 장점, 이동하는 나라마다 유일한 특산물과 그러나 사기 전 좀 더 "고려해야 할" 사항(=단점) 등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욕 많은 저는 로얄 코펜하겐 머그잔(하이 핸드 형)을 세개나 샀고, Aquavitt 큰 술병을 두병이나 샀습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핀란드에 갈때마다 명품 초콜렛을 사고, 스웨덴 행주를 XX장, 스웨덴 달라호스가 그려진 에코백을 X개.. 나 자신을 위한 물개유(오메가3) X통, 비타민A크림 x개, 자이레톨환(정) x통 또


4. 이제 끝낼 시간입니다. 그녀는 그래서 나를 구출하는 '천사'가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셀프체크인을 하고 바로 지척인 2-3미터 앞에 있는 백 드롭의 셀프카운터에서 수하물의 무게를 재는 순간 중량초과! - 무게를 줄인답시고 낡고 자잘한 내 물건들을 버리고 핸드백마저도 큰가방에 넣고, 납작 접어서 들고온 (기내용) 빈 가방에 물건을 나눠넣었음데 불구하고 - 그래서 로얄코펜하겐 컵들을 싹 꺼내서 무게를 착 맞춘후, 수하물을 부치고, 미스터 빈처럼 의기양양 출국장을 향해 가는데 아니, 왼손에 티켓과 함께 들고 있던 여권이 없어졌지 뭡니까. 아니 5분전 티킷을 출력할 때도 여권을 썼는데? 아이티며 온갖 곳을 나홀로(때론 신랑과) 잘만 쏘다닌 내게 이런 황당한 일이??? - 그래서 김정선 인솔자가 2시간 가까이 공항 여러곳을 뛰어다니고 공항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사관과 여행사 대리점과 통화하고.. 만일을 대비해 내게 온갖 정보와 지침을 주고.. 끝으로는! 수하물 가방을 다시 나오게 해서, 거기에 순식간에 쏠려들어간(어이해? 왼손에서 자유낙하?) 여권을 꺼내고, 어린양을 데리고 비행기에 타게 했습니다. 여권이 없으면 이국의 호텔에서 숙박도 불가능하다기에, 놀라서 땀을 뻘뻘 흘리는 내게 그 와중에 손선풍기를 틀어주고 물을 마시게 한 것이 아프게(너무 고마워서) 기억납니다.

위기에서 걱정하며, 혹시나 해서 주변 쓰레기통을 다 뒤져준 우리 여행팀(이마트팀 또는 여권팀)의 여러분도 감사하고, 특히 가능한 최장시간까지 출국장에서 제 옆에 있어주신 한교수님, 김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천사를 따라 게이트에 뛰어가자 환호하던 여러 샘들 감사해요. 그리고 저 물병은 제가 카드 두개로 긁어 산 어떤 물건보다 귀한 것입니다.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이 좋았고, 5국의 풍광도 멋졌지만, 여행동료들과 인솔자가 최고였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Thanks God!